[이달의 ERT]Ep. 02 불평등한 재난, 평등한 적응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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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RT 신기업가정신협의회 사무국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후재난은 더 이상

'이상기후'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봄이면 들려오는 산불 소식도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여름이면 폭염특보 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고,

장마철이면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이 뉴스 첫머리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같은 재난 앞에서도

누군가는 더 크게 흔들리고 더 오래 회복하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8월 이달의 ERT 2번째 에피소드에서는

2025년 한 해 기후재난이 남긴 피해를 살펴보고

그 답을 함께 찾아보고자 합니다.

 

현실이 되어버린 기후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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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와 장애인은 온열질환 사망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2025년 여름, 온열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4,460명이었고 이 중 2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온열질환 사망자 29명 중 고령자가 17명(59%)

장애인이 3명(10%)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70%가 이른바 '취약계층'이었습니다.

 

폭염 속 실외 노동자들의 피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자는

2021년, 25명에서 2025년, 71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근 5년간 누적 228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6명(46.5%)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는데요.

 

기후재난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현실입니다.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는 기후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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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2025년 이상기후 보고서」)

 

기후재난이 남기는 피해는 인명에 그치지 않습니다.

경제 전반에도 무거운 청구서를 남겼는데요.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기상청과 함께 발간한

「2025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피해가

1조 1,307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의 1.8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5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며 약 105,084ha의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축구장 14만 7,100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면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피해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표한 「기후위기 적응대책 평가」에 따르면

소득수준, 나이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상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현장의 통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피해는 주거 환경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39만 8천 가구가

지하 및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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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집중호우의 여파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더불어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67.5%가

폭염으로 경제적 피해를 겪었다고 답했는데요.

냉방비 부담과 늘어난 의료비가 주된 이유로 꼽혔습니다.

 

이동 노동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배달 라이더와 택배기사 등 이동 노동자는

실내에서 충분히 쉬기 어려운 업무 구조입니다.

 

게다가 상당수가 건당 수수료로 수입을 얻는 구조라

일을 멈추면 그날의 수입도 함께 줄어들게 되는데요.

 

결국 이 무게를 감당하는 몫도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다르게 쌓이고 있습니다.

 

이 격차를 줄이는 일, 바로 '기후적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제는 기후적응으로 나아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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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정부도 대응의 방향을 '예방'에서 '적응'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의결했는데요.

 

눈여겨볼 대목은 기후 취약계층을 향한 촘촘한 지원입니다.


폭염과 한파가 닥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쉼터'를 조성하고 기후 취약계층 실태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하여 체계적인 지원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후보험'인데요.


폭염 경보로 작업이 중단돼 소득이 줄어드는

공공 야외근로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기후보험 도입을 위한 연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제주도에서는 한발 앞서 나갔습니다.


자체적으로 올여름부터 건설 일용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기후보험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폭염 경보로 인한 작업 중지 여부가 확인되면

하루 최대 4시간, 시간당 1만 7,210원의

소득 손실분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기후적응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금 당장 재난 앞에 선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후재난 앞에서 모두가 같은 무게를

짊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통계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고르게 나누는 일,

그것이 기후적응이 향해야 할 다음 걸음일 것입니다.


기후재난 앞에서 우리는

이미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여름철 잠깐의 불편함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명과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 차이를 그대로 두지 않는 것

바로 거기서부터 기후적응은 시작될 것입니다.

 

오늘 이달의 ERT와 함께,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이 무게를 나눌 방법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이달의 ERT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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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RT